무신사 · 번개장터 :: 1020 유행의 중심 알아보기
작성일자 : 2022-01-21
“1020세대 패션 트렌드를 알고 싶으면 무신사나 번개장터를 들여다보면 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이따금 하는 말입니다.
기성세대는 들어본 적도 없는 브랜드의 제품이 무신사에서 빠르게 품절되고, 번개장터에서는 중고 스니커즈가 몇십만원 혹은 몇백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스스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고, 번개장터는 신세계 계열사 등의 외부 투자가 몰립니다. 이들이 잘 나가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은 최근 1,2년새 ‘패션 전문몰’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잠재력을 갖춘 주요 고객층인 10~20대가 열광하는 플랫폼들이기 때문인데요.
10~20대는 패션 전문몰에서 옷을 사고, 트렌드를 확인하며, 리뷰를 통해 자신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다른 제품도 구매합니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이커머스 기업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고심하는 것입니다.
무신사
거래액 2조원을 돌파한 무신사의 성장은 독보적입니다.
29CM, 스타일쉐어 등을 인수하고 리셀마켓 솔드아웃을 새롭게 출범하면서 무신사를 포함한 거래액 총합은 2조3000억원을 찍었습니다.
패션 전문 플랫폼이 2조원대 거래액을 기록하기는 처음입니다.
지난해 무신사의 거래액 성장률은 2020년 대비 90%를 넘어섰습니다.
무신사는 10~20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국내 브랜드의 매출 신장을 핵심 엔진으로 꼽습니다.
도프제이슨, 라퍼지스토어, 리, 마크곤잘레스, 예스아이씨, 예일 등 기성세대에게 낯선 브랜드들이 10대의 트렌드를 점령하며 무신사 성장을 견인합니다.
럭셔리, 스포츠·아웃도어 의류, 글로벌 컨템포러리 브랜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구매력을 높이는 시너지, 리뷰
또 다른 성장 요인은 ‘리뷰 콘텐츠’ 인데요, 무신사에서 10~20대 소비자들은 리뷰로 소통합니다. 리뷰 콘텐츠 수는 누적으로 2300만건을 넘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경제가 커지면서 패션 전문몰이 상승 기류를 탄 측면도 있지만,
지난해 무신사 스토어에 올라온 후기는 약 960만건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습니다.
패션몰 리뷰는 ‘정보제공’ 차원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상품, 사이즈 등에 대한 간단한 평가뿐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링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무신사 스토어의 ‘스타일 후기’에선 전신 코디 사진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스타일 후기의 양이 전년 대비 81% 증가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처럼 다른 소비자와 댓글을 주고받거나 리뷰를 추천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리뷰 게시판이 일종의 패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한 것입니다.
번개장터
한편 리셀 시장에서는 번개장터가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10~20대 중심으로 한정판 거래가 달아오르며 성장했는데요.
번개장터의 거래액은 2019년 1조원, 2020년 1조3000억원,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뛰었습니다.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00만명에 이릅니다.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최근 번개장터에 투자했습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대표가 이끄는 투자 회사입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관계자는 “이용고객 중 MZ세대 비율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다.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한 번개장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번개장터는 패션, 디지털, 레저와 같은 카테고리에서 브랜드 중심 중고거래를 강화하면서 10~20대 소비자를 끌어들였습니다.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 중고 골프용품 플랫폼 ‘에스브릿지’ 등을 인수하며 서비스를 강화한 게 주효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더현대서울, 코엑스몰에 ‘BGZT Lab by 번개장터(브그즈트 랩)’를 열었습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 센터필드에는 명품 중심의 ‘BGZT Collection by 번개장터(브그즈트 컬렉션)’를 오픈했습니다.
핫한 커머스, 중고거래
‘커머스 플랫폼’ 전성시대인데요. 올해는 그중에서도 명품패션 플랫폼끼리의 경쟁이 치열할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최근 경쟁이 치열한 또 다른 핫한 커머스 플랫폼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바로 중고거래입니다.
중고거래는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모바일 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6월 기준 쇼핑 애플리케이션 전체 이용자 수의 약 46%인 1655만명이 중고거래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2020년 7월 기준 1081만명에서 1년 만에 600만명가량 증가한 것으로, 중고 커머스 플랫폼의 폭발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고로 명품을 거래한다?
흥미로운 것은 중고거래에 대한 인식을 바꾸며 시장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가 명품이라는 점입니다.
올해 초, 구찌의 모기업 케링(Kering) 그룹이 프랑스의 중고 명품 커머스 플랫폼인 베스티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에 투자했습니다.
명품 직구 플랫폼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파페치(Farfetch)에는 ‘다른 사람이 소유하고 있던 물건'(pre-owned) 카테고리가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중고 패션 플랫폼인 더리얼리얼(The Real Real)은 ‘패션의 미래는 순환이다(The future of fashion is circular)’라는 문구로 자신들의 신념을 전합니다.
이처럼 아주 잘 만들어진 물건을 소비하고, 나에게는 쓰임이 다했을지라도 그 가치를 알아보는 다른 사람을 통해 다시 소비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제는 합리적인 소비를 넘어
‘쿨해 보이는 거래문화’로 요즘 세대의 트렌드가 돼가고 있습니다.
새롭고 쿨한 소비문화
번개장터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모바일 기반 중고 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인 만큼 새롭고 쿨한 소비문화를 적극적으로 확산시키려는 행보에 나섰습니다.
더현대서울에 스니커즈 리셀 전문 스토어(BGZT Lab by 번개장터)를 열었고, 최근에는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 중고 명품 전문 스토어(Collection BGZT)도 소개했습니다.
중고 커머스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사기성 거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번개페이 서비스도 만들었습니다.
번개페이는 구입자가 돈을 보내면 번개장터에서 맡고 있다가 물건 수령이 확인되면 판매자에게 입금해주는 안전결제 서비스입니다.
이노션에서 진행한 번개장터의 2차례 캠페인은 모두 번개장터의 지향점을 전달했습니다.
먼저 9월 첫 번째 캠페인인 ‘취향을 거래하자’는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것이 있고,
좋아하는 것(취향)이 바뀌더라도 그 가치를 알아보는 다른 사람이 소비할 수 있도록 거래하자는 중고거래 권장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11월부터 진행된 두 번째 캠페인인 ‘파름신’은 이 쿨한 생활양식을 좀 더 행동으로 옮기게 하기 위한 의도로 기획했습니다.
‘지름’이 소비를 조장하는 기존 커머스에 어울리는 단어라고 한다면, 요즘 세대의 쿨하고 멋진 새로운 커머스를 권장하는 번개장터는 파름(질렀던 것을 되파는 행위)을 유도합니다.
질렀던 것을 되판다는 것이 유쾌하면서도 너무 가볍지 않고, 오히려 멋진 행동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에 투자하는 이유는?
독보적인 패션 전문 기업들이 승승장구하면서, 패션 부문은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이 단독으로 성공하기 힘든 영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10~20대 소비자들이 패션 전문몰 사용에 익숙해지고 충성도가 더욱 높아지면 대형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들을 끌어들이는 게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10~20대 소비자 신규 유입을 위해 패션 전문몰에 투자하려는 이유입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 전문몰은 이들을 대체할 만한 또 다른 플랫폼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문몰이 10~20대 소비자를 꽉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어떻게 끌어들여야 할지 고민이 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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