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레트로 :: 사진과 패션에서 알아보는 유행


아날로그 레트로 ::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 유행했던 즉석사진과 필름카메라와 같은 아날로그 문화나 유행하는 패션에서 레트로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Z세대는 왜 이런 레트로와 아날로그에 빠지게 된걸까요?

 

아날로그, 레트로, 로지켓

 

 

 

 

사진문화

 

즉석사진

 

 

 

 

 

 

 

 

 

 

 

 

 

 

 

 

 

 

 

 

자기표현은 인간 본연의 욕구에 가깝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특성을 지닌 Z세대는 그런 특성을 욕구 표출 방식에 반영시킵니다.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이수진 연구위원(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은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의 자기표현은 디지털 영역에서 극대화된다”라며 “온라인상에 자신의 기록을 이미지로 남기려는 성향이 강하다”라고 자기표현 욕구 해소의 공간으로서 디지털 세계가 활용됨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Z세대의 특성에 따라 자기표현의 장으로 선택받은 SNS는 특히 이미지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큽니다.
사진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셀프 포토 스튜디오는 ‘나’를 가장 ‘나답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즉석 사진의 인기 비결

셀프 즉석 사진 부스 묘미는 깔끔한 분위기, 그리고 다양한 필터와 인화 테마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매장 내 다양한 머리띠와 소품 등이 비치되어 있어 재미있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매장 내 대기하는 곳에 자신의 외모를 점검할 수 있도록 빗과 미용도구와 스타일링기까지 비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셀프 즉석 사진 부스의 인기에는 ‘편리함’ ‘예쁨’을 모두 잡아 그 순간을 기록할 수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서만 촬영할 수 있는 즉석 사진 부스도 있어 날짜, 시간 등을 함께 인화할 수 있어 추억을 손쉽게 기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최근 체인점들이 다양하게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서 한정판 테마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꼽힙니다.

카메라나 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한 MZ세대들에게 셀프 즉석 사진 부스는 놀이 문화의 일종입니다.
만남의 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문화로 자리잡은 것인데, 이에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에게 아날로그 실물 사진과 디지털 사진을 모두 간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입니다.

 

필름카메라

아날로그, 레트로, 로지켓

 

디지털 시대에 다시 아날로그 필름카메라를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필름카메라 대여점 ‘연남필름’의 류성주 대표는 “필름을 한번도 써본 적 없는 2000년대 전후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 올리기와 맞물려 새로운 느낌을 원하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필름 카메라의 수요는 급감하는 듯했지만, 접근이 쉬운 일회용 필름 카메라의 등장을 시작으로 필름 카메라를 찾는 Z세대가 많아졌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바로 저장되고 공유가 가능한 스마트폰 카메라와 달리 필름 카메라는 직접 현상소를 찾아가 인화나 스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런 번거로움이 되려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Z세대의 흥미를 불러 일으킨 것입니다.

 

아날로그, 디지털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아날로그적인 사진 문화가 곧 디지털 사진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Z세대가 디지털의 가치를 중시하면서도 아날로그 감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한 해석입니다. 즉석사진은 QR코드를 통해, 필름카메라는 필름 스캔을 통해 아날로그적 콘텐츠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즉, 이들은 아날로그 감성의 사진을 즐기면서도, 이를 다시 디지털 파일로 소유하고 SNS에 공유하면서 각각의 재미를 동시에 추구합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공존이 Z세대의 사진 문화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패션

 

Y2K

로지켓

 

최근 패션업계의 화두는 ‘Y2K’룩입니다.
부츠컷 청바지나 로라이즈 느낌의 하의, 오버사이즈 재킷, 벨벳 트랙슈트, 크롭톱 등 과거를 주름잡던 패션이 다시 유행하는 것입니다.

실제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Y2K 패션 관련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특히 Y2K 패션 대표급인 로우라이즈 스타일 검색량은 37배, 거래액은 10배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외에도 로우라이즈와 함께 코디할 수 있는 크롭티, 크롭탑, 크롭니트 등 제품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검색량은 107%, 42%, 715%, 거래액은 40%, 193$, 131%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날로그 레트로 왜 유행할까?

이런 문화의 주 소비층은 당시 10~20대였던 현재의 30~40대뿐만은 아닙니다.
지금의 10~20대도 당시의 감성을 현재에 알맞게 적극적으로 소비하면서 전반적인 유행으로 번졌습니다.

기성세대는 추억과 향수를 느끼는 반면 젊은이들 사이에선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셈입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은 미래가 불확실하면 자연스레 과거를 찾곤 하는데 코로나19 등으로 사회 환경이 좋지 않은 시점이라 레트로 열풍이 더욱 큰 공감을 얻는 것”이라며 “과거 추억에 열광하는 현상 이면에는 미래 지향적일 수 없는 현실적인 분위기가 내포돼있고 한동안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