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리스,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MZ세대의 새로운 문화
작성일자 : 2022-09-26
이제 ‘남자답다’, ‘여성스럽다’와 같은 표현은 시대 흐름에 뒤처지는 말이 됐습니다.
최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언급한 수는 2014년 34만4천55건에서 2018년에는 14만4천521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이에 반해 젠더리스 언급량은 같은 기간 700건에서 7만7천113건으로 100배 이상 대폭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패션업계에서도 남성용·여성용 패션이라는 말이 퇴조하고 있습니다.
대신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성별을 구분 짓지 않는 패션 아이템 ‘젠더리스 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집단보다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에게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젠더리스 룩은 개성을 표현할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젠더리스 문화가 가속화 된 배경
● 소셜미디어나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디지털 문화 안에서 다중 정체성 트렌드 확산
소통을 위해선 성, 연령과 같은 고정적 역할에서 벗어나는 유연함 필요, 이런 배경에서 젠더리스 트렌드가 나타나는 경향이 큼
●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비대면 상황이 MZ세대를 중심으로 노출이 되며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소비가 트렌드가 됨
● 스트리밍 서비스를 다양하게 접하며 젠더리스 같은 개성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더욱 더 강력해짐
● 고정관념을 벗어나며 젠더리스 소비 실천
MZ가 젠더리스 가치를 중시하는 이유
● 개인의 자기 표현을 중시 +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사랑하는 가치 확산
●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태도
● 나를 중심으로 한 경제(미코노미)가 확산하며 젠더리스 소비에 편승하는 중
유니섹스와 젠더리스의 다른 점은?
젠더리스가 유니섹스와 무엇이 다른지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의미로만 보면 유니섹스와 젠더리스 모두 남녀 성별 구분을 짓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향점의 차이가 완전히 다른 결을 만들었습니다.
유니섹스 패션은 쉽게 말해 ‘공용’입니다.
남성성이나 여성성을 없애 모두가 착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남성과 여성이 입을 수 있도록 사이즈가 다양하고, 디자인은 오버 핏이 주를 이룹니다.
아이템도 후드 티셔츠, 청바지 등에 국한합니다.
그리고 암묵적으로 유니섹스 패션은 여성이 남성의 패션을 따라 하는 개념이 담겨있습니다.
반면 젠더리스는 성 중립성을 지향합니다.
이 때문에 젠더리스 패션은 남성성이나 여성성으로 인식되던 특징을 살리되 남녀 구분을 지우는데 그 방향성이 있습니다.
남자 옷과 여자 옷이라는 기존 패션 법칙을 따르지 않고 신체적 특징, 취향의 차이만 고려합니다.
종전 패션과 비교하면 더욱 독특하고 과감한 시도를 합니다.
넥타이 매고 트렁크 입는 여자
남성들만의 전유물이었던 넥타이를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여성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이 선보인 올해 가을·겨울(F/W) 여성 컬렉션 쇼에서는 넥타이 패션이 등장했습니다.
루이비통 글로벌 앰배서더이자 모델인 정호연은 오버사이즈 가죽 재킷과 스트라이프 패턴의 와이드 팬츠에 노란색 꽃무늬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남성 속옷으로 여겨졌던 트렁크 팬티는 여성용으로 출시돼 인기를 끌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편안한 속옷을 찾는 여성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는 지난 2020년 초 여성용 드로즈인 ‘보이쇼츠’ 2종과 트렁크를 출시했습니다.
쌍방울은 지난해 여성용 트렁크 파자마 ‘하나만’ 시리즈를 내놓았습니다.
여성 홈웨어 브랜드 나른은 몸에 붙지 않는 ‘맨살 트렁크’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젠더리스, 패션 넘어 뷰티로 시장 확장
젠더리스는 패션을 넘어 화장품 등 뷰티 영역까지 영역을 넓히는 중입니다.
국내 메이크업 화장품 업체 라카는 립스틱·틴트·아이섀도 같은 제품 소개에 여성 모델과 남성 모델이 해당 제품을 바른 사진을 함께 올렸습니다.
과거에도 색조 화장품 브랜드 광고에 남성 모델이 등장하긴 했지만 불과 모델이 직접 제품을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 라카에는 남성을 위한 색, 여성을 위한 색상이 따로 있지도 않은 게 특징입니다.
향수의 젠더리스 바람을 이끌었던 바이레도 역시 젠더리스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하며 성별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영역이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네일케어입니다.
최근 젤네일 업체 ‘오호라’는 세계적 남성복 디자이너 우영미와 함께 ‘오호라 × 우영미 젤 네일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남성 고객을 위해 붙이는 젤네일을 내놓은 것입니다.
앞서 영국 가수 해리 스타일스도 젠더리스 네일 브랜드인 ‘플리징’을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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